선무도를 수련하고 있는 분들의 진솔한 이야기 함께 나눕니다.
나의 선무도 수련기
"호흡만으로 온기를 되찾다."
한겨울만 되면 자려고 누웠을 때 종종 발이 시렵다.
그날도 발이 얼음장 같이 차가웠지만 이불 밖으로 나가기가 싫어서 언젠가는 따뜻해지겠지 하면서 버티고 있었다. 그런데 한참이 지나도 따뜻해질 기미가 안 보였다.
눈은 감고 있는데 발이 차니 잠이 절로 달아났다. 그러다 갑자기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호흡을 천천히 해보기로 했다.
발이 차서 몸이 움츠러들었지만 그래도 최대한 몸을 이완시키려고 했고 편안하게 눈을 감은 상태에서 우선 손끝에 집중하면서 호흡을 하기 시작했다.
숨이 편안하게 들어오는 것을 느낀 다음에는 온 신경을 발바닥 중앙에 집중하기 시작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정말 발이 서서히 따뜻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발부터 시작된 온기가 기분 좋게 온 몸으로 퍼져가는 것이 느껴지면서 숨이 편안하게 쉬어졌고 그렇게 따뜻하게 데워진 후에야 잠에 들 수 있었는데 그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평소 같았으면 팥 찜질을 하거나 발을 끌어안고 있어야 겨우 조금 따뜻해졌을 테고 시간도 오래 걸렸을 것이다.
이런 효과를 기대하고 시작 한 건 아니었는데 결과적으로는 호흡만으로도 발이 따뜻해 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정말 놀랍고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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